오늘 끝난 2014 유럽 피겨선수권대회에서 '율리아 리프니스카야' 가 여자 싱글부분에서 우승을 차지하였군요. 그런데 미국 내셔널 대회나 유로챔피언 대회나 소치올림픽에서 메달후보로 거론되는 모든 선수들이 하나같이 3 -3 을 들고 나왔군요. 누구의 필살기라는 트리플 악셀은 버린 채 말입니다.
그레이시 골드
율리아 리프리츠카야
아델리나 쇼트니코바
많은 분들이 이들이 김연아 선수를 위협한다느니, 빙판은 미끄러워서 결과는 모른다느니 하는데, 빙판이 미끄러운 거 맞지요. 하지만 빙판이 미끄러운건 그들에게도 똑같이 적용이 됩니다. 그들이 빙질을 느끼고 적응하는 것과 김연아 선수가 느끼고 적응하는 것은 분명 다르지요. 그 차이가 어떠한 결과를 가져 올까요?!
또한 그들이 링크장에서 김연아선수를 대하고도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그날의 관건일 것입니다. 그리고 토점프를 할 때, 김연아 선수처럼 정석으로 점프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같이 블레이드로 누르면서 점프를 한다는 점이 올림픽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 올지 매우 궁금하지만, 모두가 똑같이 클린을 했을시 그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리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우리는 피겨라는 분야에서 피겨의 전과 후, 피겨의 기준, 피겨의 완성이라는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창조創造한 김연아 선수와 그런 김연아 선수를 닮고자 모방模倣하는 다른 많은 선수들을 우리는 보아서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자신이 이룬 것을 드러내어 밝히면, 그가 이룬 것에 대해 의문疑門을 가지고 비교분석하여 그 중 최고로 이룬 사람의 것을 본받아야 하겠지요. 최고를 이룬 그 사람의 정신이나 인품이 훌륭하다면 더욱 그 사람을 본本 받아야 함은 마땅할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모방模倣은 창조創造의 어머니라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이 말은 모방이 곧 창조라는 뜻이 아니라 창조는 모방을 함으로써 시작하고, 나중에 자신만의 것을 창조할 수 있다는 뜻이지요.
모방模倣을 사전에서는 "다른 것을 그대로 본떠서 만들거나 옮겨 놓음." 이라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모방模倣은 법 모, 형상 모, 본 모, 본받을 모模, 본뜰 방, 본받을 방, 의지할 방倣으로 이루어져 '법이나 형상을 본받고 의지한다.' 는 뜻이니 사전의 뜻과 같습니다.
하지만 모방은 모방일 뿐, 모방 그 자체가 창조創造는 아닙니다. 창조創造는 자신만의 길을 새로이 개척하는 것이지요. 창조創造는 비롯할 창, 시작할 창, 만들 창創과 지을 조, 이를 조造로 이루어져 자신이 새로 이루고, 새로 시작한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창조는 모방模倣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앞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간 인물의 말과 행동을 본받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그 사람을 따라하려 노력을 하고 드디어 그 사람을 능가하게 되면 자신만의 새로운 창조가 시작되는 것이지요.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창조하는 사람들도 보고, 모방模倣이란, 한계의 틀 안에 갇혀 자신의 피땀 어린 노력을 기울일 생각은 않은 채, 자신이 지닌 권력이나 금전으로 부당하게 남의 것을 취하려는 그런 사람도 봅니다.
이처럼 깨달음도 창조와도 같은 것이며, 깨달음 또한 모방처럼 앞서 그 길을 간 선지자를 본 받는 것으로부터 시작힙니다. '깨달음 무엇이며, 무엇으로 그 깨달음을 증명할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해서 수많은 해답들이 있을 수 있겠으나
어떤 문제에 있어 다른 사람의 말이나 생각이 아닌, 자신만의 생각生覺을 언어나 몸짓으로 자유자재로 능수능란하게 표현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깨달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며,
자신이 지금 깨달았다고 하는 것은 드넓은 대양처럼 깊고 넓은 지혜智慧의 바다라는 백사장에 이제 막 도착한 것에 불과 할 뿐이며, 깨달음이란 바다와도 같이 드넓고 깊은 것이어서 우리가 매일같이 산다는 것은 깨달음의 연속선일 것입니다.
제가 제 아들한테 가끔 해주던 말이 있습니다. "아들아! 인생이란, 자신의 생人生에 있어, 자신만의 물음표? question mark? 가 없으면, 자신만의 느낌표 exclamation mark! 도 없는 법이란다. 네가 세상에 대해 의문疑門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네가 세상으로부터 얻는 답은 전혀 없단다. 그러니 늘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해 의문疑門을 가져라. 그러면 네가 의문疑門을 가진 만큼 그에 대한 답答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오답도 구할 것이고, 때로는 정답도 구하겠지만, 그렇다고 오답을 구했다고 해서 실망을 말거라. 그 과정에서 너는 올바른 분석과 올바른 판단력을 배우는 것이란다.
그래서 네가 훗날 네 인생에 아주 중요한 선택選擇을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그동안 네가 경험하였던 오판과 오답이 네가 현명한 선택을 하도록 해줄 것이다." 라고 말이지요.
의문疑門이란, 이치로 헤아려 밝혀 보고 바르게 배워서 지금의 그릇된 자신을 바꾸라는 뜻입니다. 즉 상대의 말이나 책의 내용을 무턱대고 믿지 말고, 여러 방면으로 검증하고 그 속에든 내용을 이치로 헤아려 보고나서 배울 점을 바르게 배우고 노력하여 자신을 올바르게 고치라는 뜻이지요.
우리는 학자學者를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전문적인 연구로 해당 학문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사람으로 알고 존경을 하지요.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우리 모두는 학자인 것입니다.
학자學者에는 배울 학, 밝힐 자의 뜻이 들어 있어 자신이 배운 것을 밝히는 사람이란 뜻도 들어 있습니다. 즉 우리 모두는 인생人生을 사는 동안 삶을 배우는 학자學者인 것이며, 자신이 지금껏 살아오면서 배운 것을 자식이나 제자나 또는 주위에 밝히는 학자學者인 것입니다.
"먼 훗날에 나는 어디에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그리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했노라고, 그래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하는 프포스트의 시처럼, 무엇을 선택하는가 하는 것은 오로지 그의 몫이며, 자신이 하는 일에 앞서 간 이를 모방하여 새로운 창조자가 되느냐?! 아니면 단지 모방하는 자로 끝나느냐?! 하는 것 또한 선택을 한 자者 그의 몫입니다.
피겨라는 분야에서 독보적으로 뛰어난 김연아라는 학자學者, 자신이 이룬 것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자신이 이룬 새로운 아름다움을 팬들에게 보여주려 하는 학자學者 김연아! 그런 그를 안다는 사실, 그 하나만으로도 기분좋은 주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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