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야! 너는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의 주인공이 네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는가 보구나!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김연아 선수가 2014 러시아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강탈당한 것에 대해 아직도 분노하고 있는 것은 김연아 선수가 심판들의 더러운 판정에 의해, 단지 금메달을 빼앗긴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정직正直과 양심良心과 도덕道德이, 인류人類의 마지막 남은 희망이자, 보루堡壘라 여겼던 스포츠에서…, 그것도 정정당당한 겨룸과 보편타당한 인류애를 표방하고 있는 올림픽에서 그 누구보다도 그 정신을 앞장서서 지켜야 할 IOC와,

소위 이 시대 선진 강대국들이라고 하는 나라들의 리더를 비롯 세계 각국 스포츠단체를 대표하는 세계 스포츠 단체의 리더들과, 각 나라의 경제논리를 앞세운 더러운 이해타산과 이 시대 각 분야의 지도자라 칭하는 어른들의 더럽고 추잡한 개인적인 욕심으로 인하여,

   

우리 모두가 소중하게 지키고 후손에게 고이 물려줘야 할 정직과 정의와 양심이 훼손되고 있는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것이며, 이것이 지금 우리나라의 피겨 팬들과 전 세계 각국의 피겨 팬들이 ISU를 상대로 제소케 하는 이유일 것이다.

 

이 시대 각국의 어른들은 자라나는 나이 어린 이 선수들과 후손들에게 대체 무엇을 보여주고자…, 대체 무엇을 물려주고자 이러한 행동을 한 것인지?! 이것이 우리를 한 없이 슬프게 하는 것이며, 이것이 우리를 한 없이 분노케 하는 이유일 것이다!

 

나의 꿈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올클린이다! 라고 했는지, 왜!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목표가 아니라 이루기 힘든 올클린이 목표라고 했는지,

왜! 자신의 꿈을 올클린으로 정하고, 행여 이룰 수 없을 수도 있는 힘든 목표와의 약속을 이루기 위해 이를 악물고서 부단히 노력한 너의 마음을 이제는 조금은 아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구나!

나는 네가 선수로 다시 복귀를 선언하고 나서 가기 쉬운 길을 놔두고 어려운 먼 길을 돌 때 '조국과 후배를 위해 먼 길을 도는구나!' 하고, 그냥 가볍게만 생각하고 그저 고맙게만 생각했었다.

그리고 나서 네가 쇼트는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이며, 프리는 '아디오스 노니노' 라는 곡으로 쇼트와 프리를 할 예정이라고 작품을 발표했을 때 뭔가 조금은 이상하다 여겼었지만, 너의 아름다운 작품을 다시 보게 된다는 생각에 기쁨에 겨워 그리고 그 생각은 나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기에 그냥 가볍게 넘겨 버리고 말았었지.

그런데 발표한 너의 작품, 쇼트의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와 프리의 '아디오스 노니노' 를 보는 순간, 내 머릿 속을 불현듯 스쳐지나가는 생각 - 네가 발표한 쇼트와 프리…, 이 두 프로그램이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모두 이별을 고하거나, 이별로부터 아파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라는 것에,

불현듯 그 작품들이 지니는 또 다른 복선적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시 떠올랐지만, 내가 생각하는 그런 의미가 제발 아니길 바라면서 너의 아름다운 작품에 감동을 하며 그 생각을 애써 잊어버리려고 했었지.

그리고 "나는 이번 러시아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이 목표가 아니라 올클린이 목표" 라는 "나는 내가 뱉은 말은 책임진다." 는 너의 발표를 보며, 금메달보다 이루기 어려운 클린에 목표를 두고 있는 너에게 감동을 했었고, 네가 러시아 소치로 떠나기 전,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는 끝났다." 라고 하는 너의 출사표를 보면서 어린 나이에도 어른을 능가하는 진중함에 전율을 했었지.

그리고 너는 소치올림픽에서 쇼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를 너의 약속대로 클린을 이루었고, Send in the clowns의 아름다운 선율에 맞추어 마치 들판을 자유로이 너울너울 날며 지난날의 추억을 회상하는 노란나비처럼,

환상적인 안무와 연기로 우리 모두를 매료시키면서 환상 속으로 빠뜨렸었지. 하지만 발표되는 점수는 사전 담합의혹을 사고 있는 러시아와 일본을 비롯하여 미국과 이탈리아를 제외한 모두를 아연실색 경악케 하였지.

네가 클린을 하였음에도 터무니없이 낮은 점수가 발표되는 것을 보고 너는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의 주인공은 네가 아니라는 사실을 재삼 확인을 한 모양이더구나. 어이없는 점수가 발표되는 순간  "아! 끝났다." 라고 나즈막히 속삭이며 이런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머리를 끄덕이며 애써 수긍을 하려드는 그런 네 모습 속에서,

그래도 너는 네가 클린을 하면 네가 경기한 내용에 어울리는 그런 정당하고 합당하고 공정한 판정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실낱같은 희망을 가진듯하여 더욱 가슴이 찢어질듯 아파오더구나. 당사자가 아닌 나도 이렇듯 가슴이 먹먹하게 아프고 힘든데 당사자인 너는 오죽 힘들고 아팠으랴!

- 소치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의 스캔들, 사기, 그리고 죽음 - 바로가기 Click  

그리고 다음 날 벌어 진 프리에서는 넘어진 선수를 비롯 투풋랜딩과 롱엣지를 범하는 선수에게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높은 점수를 주며, 제일 마지막 순서인 너의 앞에서 연기한 미국 와그너 선수의 점수 발표를 일부러 고의적으로 늦추는 등

너의 경기 흐름을 끊으려 온갖 치졸한 태를 다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네가 연기한 프로그램 중에서 제일 힘이 들고 고난이도 프로그램이었다고 하는 프리 프로그램 '아디오스 노니노' 를 너무나 아름답게 연기하며 클린을 이루어 냈었지.  

연기를 끝내고 나서 키크존으로 들어오며 "이까이꺼 클린쯤이야!" 하며 무심한듯 시크하게 씩 웃는 너의 모습을 보며, 너의 약속대로 너의 모든 것을 보여 준 너에게 무한한 존경의 마음을 담아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곧이어 발표되는 아디오스 노니노의 점수 - 클린한 연아는 아무도 이길 수 없다. - 는 그동안의 정설을 무참히 무너뜨리고, 실수투성이인 선수가 클린을 한, 너 보다도 오히려 더 점수가 높게 나오는 이상한 상황을 연출하며 러시아의 소트니코바가 금메달을 가져가는 어처구니없는 결과에

그들을 제외한 우리 모두에게 분노를 넘어 어이없는 상실감과 허탈한 자괴감에 빠지게 했으며, 당사자인 너의 심정보다는 덜 하겠지만 내 자신 또한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더욱 화나게 하고 슬프게 하더구나.

연기를 끝내고 나서 코치님과 포옹을 하며 눈물을 글썽이던 너의 모습과 키크존에서 점수가 발표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너의 모습과 너무나 멋진 클린을 한 너의 프리 프로그램 '아디오스 노니노' 의 점수가 실수를 한 다른 선수보다도 더 낮은 점수가 발표가 되는 것을 보며,

오히려 담담하게 마치 해탈한 사람마냥 웃음 짓던 너의 모습과, "결과에 만족 안하면 어떡하죠?" 라고 되레 반문하며,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점수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점수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실수 없이 연기한 것에 만족한다." 고 담담하게 말하는 너의 인터뷰를 보면서 네가 노력하여 이룬 결과에 만족하는 모습에 감탄을 하면서도 가슴 한켠이 아려오는 것을 금할 길이 없구나.

작품을 한 번 클린하기도 어려운데, 너는 이미 벤쿠버올림픽에서도 한 번 이루었고, 그 어려운 클린을 소치올림픽에서도 또 다시 이루어 세계피겨역사에서 동계올림픽사상 2회 연속 올클린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과 작품을 남김으로서 전 세계 모든 피겨 팬들과

도와준 것 하나 없는 너의 못난 조국의 국민과 팬들에게 네가 한 약속 "나는 내가 뱉은 말은 반드시 지킨다." 는 그 약속을 지켜 낸 너에게 다시 한 번 존경의 마음을 담아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클린을 한 너의 쇼트가 끝나고 나서 러시아의 소트니코바와 아주 근소한 소수점 차이로 점수 차이가 날 때만 해도 '에이 설마 그럴리가' 하며 - 프리에서 네가 클린을 하면 금메달을 주고, 실패를 하면 금메달을 주지 않을 생각이구나. - 하며 애써 부정하던 나의 생각이

프리에서 클린을 한 너에게 두발 착지하는 등, 온갖 실수를 한 소트니코바보다도 더 낮게 점수를 주는 것을 보고서야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너를 금메달도 아닌, 포디움에서조차 너를 끌어내리기 위해 이들이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여 아주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구나.

그 신호탄이 쇼트에서 엄청난 실수를 한 아사다 마오, 원래 룰대로 엄격하게 채점을 하자면 쇼트에서 점수가 컷 오프가 되어 프리에 탈락해야 할 아사다 마오에게 점수를 퍼주면서 프리에 통과시킬 때부터 일어났지.

그리고 프리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범한 러시아의 리프니츠카야와 미국의 그레이시 골드에게도 이해하지 못할 높은 점수를 준 것, 특히 미국의 그레이시 골드는 단체전 프리에서 겉클린을 한 점수보다도 실수를 범한 개인전에서의 프리 점수를 오히려 더 높게 받았지.

아마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아사다 마오가 쇼트에서 프리에서와 마찬가지로 투풋이 됐든 언더로테가 됐든, 롱엣지가 됐든 넘어지지만 않는 실수를 하는 경기를 했다면, 금메달은 일본의 아사다 마오에게로 갔겠지.

그리고 만약 네가 쇼트나 프리에서 조금이라도 실수를 했더라면 너를 포디움에서조차 탈락을 시키려고 실수한 선수들에게도 점수를 올려 줄줄이 대기시켜놓고, 네 흐름을 끊어 너의 실수를 유발하기 위해 정상적인 대기시간보다 더 길게 시간을 끌기 위해 일부러

와그너의 점수를 늦게 발표하는 등, 갖은 치졸한 방법을 다 동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네가 쇼트에 이어서 프리에서도 보기 좋게 올클린을 해버리자 적잖이 당황한 저들의 모습이 보이더구나.

네가 쇼트나 프리에서 조그마한 실수를 범했더라면 어리석고 치졸한 저들의 방법은 아마 그대로 영원히 묻혀버렸으리라 하는 생각이 드는구나. 이루기 힘든 클린에 대한 부담감과 어쩌면 네게 너무나 치욕스럽기까지 한 그런 모든 압박감을 견뎌내고 올클린을 이루어낸 너의 용기와 너의 정신에 재삼 감탄하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은메달을 딴 연아선수의 모습이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선수들보다 표정이 더 밝은 이유는 대체 뭘까요?!

기자회견장에서 보인 소트니코바의 비매너 영상입니다.

영상 출처 피갤 바나나하얗다횽 출처 바로가기 클릭

 

이제 김연아 선수가 선수로서 다시 현역복귀를 선언하고 나서 작품을 처음 발표했을 때, 당시 느낀 저의 감정과 생각을 이제 말해보려 합니다. 이것은 당시 저가 느낀 저의 감정과 생각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1월 17일에 올린 저의 글 '어릿광대와 아디오스 두 작품의 차이'입니다. 원글 바로가기 Click 

 

 

- 그 글에서 제가 김연아 선수의 

 

 

- 쇼트 'Send in the clowns,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는 김연아 선수 자신이 이제는 앞으로 피겨에 대해 피겨선수로서 다시는 피겨세계로 돌아갈 수 없음을…, 마치 아픈 이별을 고하는 듯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느껴지더군요.

어릿광대의 안무 속에서는 김연아 선수 자신이 연기했던 그동안의 안무도 엿보이고, 피겨선수로서 그동안 자신이 걸어 온 피겨선수로서의 그 길을 회한하며 때로는 슬프게도 때로는 즐거웠던 피겨에 대한 추억을 아름답게 승화시키며 이별을 고하는 프로그램으로 느껴졌습니다.

 

- 프리의 '아디오스 노니노, Adios Nonino' 는 김연아 선수가 “이 프리 프로그램은 아버지를 향한 추모곡으로 아버지와 행복했던 지난 시절을 회상하는 감정을 담아 연기할 것이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 이는 마치 오랜 시간동안 자신을 열렬히 응원해준 모든 피겨 팬들과

행복했던 시간을 회상하면서 자신이 떠난 후에도 꾸준히 피겨를 사랑해달라며 모두에게 보내는 아름다운 이별의 메세지로 여겨지더군요. 그녀는 이별의 프로그램을 남기고 피겨선수로서 피겨계를 떠나지만, 팬들은 그녀가 남긴 수많은 명작 프로그램 중에서도 특히 이 두 이별의 프로그램은 영원히 영원토록…, 잊지 못하겠군요. - 라고 했었고,

 

저의 이 글에 일토방의 하성애님께서 다음과 같이

"저도 쇼트와 프리, 둘 다 이별의 슬픔을 아름답게 승화시키는 유사성이 있다고 생각했고, 두 작품 다 김연아 선수가 현역을 떠나며 작별을 고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깊이 공감하게 되는 해석입니다. 글과 짤도 잘 어울리고요, 감사히 모셔갑니다." 라고 댓글을 다셔서

 

제가 "네! 하성애님. 여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으나 지금은 하지 못하겠군요. 소치가 끝날 때까지 잠시 보류를 해둬야겠습니다." 라고 답글을 올렸었지요.

 

당시 네가 국가대표 현역선수로 다시 복귀를 선언하고 나서, 너 혼자 올림픽에 나갈 수 있었음에도 어려운 먼 길을 돌 때, 단순히 후배들에게 올림픽 출전경험을 쌓아주기 위하여 그러는구나 하며, 너의 그런 배려심을 그저 고맙게만 생각했었는데,

이제 보니 네가 은퇴하고 난 이후 우리나라 피겨선수들은 자력으로는 두 번 다시 올림픽에 나갈 기회가 없을 수도 있기에 소치올림픽을 끝으로 현역선수를 은퇴하는 네가 후배들에게 올림픽 출전경험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너의 마지막 선물이자 기회였기에 그리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구나.

 

 

누가 그러더구나!

너의 쇼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는 '어릿광대를 보내주오'가 아니라

'김연아를 보내주오'라고

 

쇼트의 'Send in the clowns,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는 이제는 앞으로 피겨선수로서 다시는 피겨세계로 돌아갈 수 없음을…, 선수로서 네가 사랑했던 피겨와 아픈 이별을 고하는 듯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느껴지더구나. 그리고 아름다운 어릿광대 안무 속에서는 네 자신이 지금까지 했던 그동안의 안무도 엿보이고,

 

피겨선수로서 지금껏 자신이 걸어 온 그 길을 회한하며 때로는 슬프게도 때로는 즐겁게도 느꼈던 피겨에 대한 추억을 아름답게 승화시키며 자신에게 사랑해준 팬들과 네가 몸 담았던 피겨와의 선수로서 이별을 고하는 프로그램으로 느껴지고,

그 속에서 네가 사랑했던 피겨에서 네 자신이 추구하던 피겨의 순수함과 기술과 예술이 조합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하는 너의 생각과는 반대로 정치적으로만 이용되고 있는 어릿광대인 자신을 이제는 그만 놓아달라는, 이제는 그만 자유롭게 보내달라는 그런 의미가 느껴지더구나. 

 

또 누가 그러더구나! 너의 프리 프로그램 "아디오스 노니노" 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며 회상하는 그런 의미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네가 떠난 후의 피겨계를 회상하는 그런 프로그램이라고…,

 

프리의 '아디오스 노니노, Adios Nonino' 는 오랜 시간동안 열렬히 너를 응원해준 모든 피겨 팬들과 행복했던 시간을 회상하면서, 네가 선수로서 머물던 오랜 시간들 속에서 그동안 팬들이 자신과 피겨계에 보내준 열광적인 환호와 관심을 선수로서 네가 피겨계를 떠나고 나서도

네가 사랑했던 피겨의 인기가 과연 그대로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너의 염려가 가득 담긴 프로그램으로 느껴지며, 네가 피겨로 표현할 수 있는 극한의 아름다움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이자,

 

네가 선수로서 그동안 몸 담았던 피겨계를 떠나며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이별의 선물이자 메세지를 남기기 위해, 금메달이 목표가 아닌 올클린에 목표를 두고 몸이 부서지도록 올클린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이는구나.

그리고 네가 남긴 수많은 명작 프로그램 중에서도 특히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남기는 이별의 이 두 프로그램만은 영원히 잊지 않고 기억해달라며, 네가 우리에게 남기는 가슴 저미도록 슬프고도 아픈 아름다운 이별의 선물이라 여겨지더구나.

 

남들은 모두 목표를 금메달에 두고 훈련을 하는데, 유독 너만은 금메달이 아닌 클린에 목표를 두고 훈련에 임하는 너를 두고, 김연아가 클린을 하면 올림픽금메달은 자연히 따라 온다는 소리도 있었지만, 내가 생각하는 - 너는 네가 은퇴하는 그날까지도 끝내 너의 실력에 어울리는 정당한 판정 한 번 제대로 받아 보지도 못하고

오히려 피겨강대국들의 지저분한 이해타산에 얽힌 흥행도구로 이용만 당하고 끝나버리고 마는게 아닌가 하는 - 나만의 생각이 현실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나만이 홀로 가슴 한켠에 애써 부정하며 묻어 두었던 우려가 현실로 이루어지고 나서야…,

 

 

네가 왜!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이 아닌 유독 클린만을 목표로 하며, 이루기 힘든 올클린만을 고집했는지 너의 고집스러운 마음을 이제 아주 조금은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 같구나.

다른 선수들은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평생 한 번 이룰까 말까 하는 쇼트와 프리에서의 올클린, 이미 너는 밴쿠버올림픽에서 이룬 올클린, 그 힘든 올클린을 또 다시 이루기 위해 등의 근육이 훤히 보이도록, 다리가 휘는 아픔과 발등 뼈가 벌어져 발을 딛기도 힘든 상황에서

온 몸을 짓누르는 허리의 아픔을 참아가며, 왜! 그리 금메달을 따기보다 더 이루기 어려운 클린만을 고집하며 힘든 노력을 기울였는지 이제는 조금은…, 아주 조금은 네 맘을 알 수 있을 것 같더구나.

 

금메달이 아닌 올클린을 이룸으로써 그들이 너에게 금메달을 주지 않으려 한 그들의 뻔뻔하고 음흉한 속셈을 자연히 드러나게 하는 올클린, 네가 현역선수로선 마지막 은퇴를 하는 올림픽에서 그동안 너를 진정으로 사랑해준 모든 피겨팬들과

네가 사랑했던 피겨에 대한 너만의 사랑의 표현인 올클린! 이것이 네가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이 목표가 아닌 클린, 올클린에 목표를 두고 올클린을 이루기 위하여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했던 이유가 바로 이거였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드는구나.

 

 

 

선수로서 마지막 올림픽에서의 올클린! 아무것도 도와주지 않는 힘없는 조국? 도와주고 지켜주기는커녕 걸림돌만 되는 조국, 게다가 너무나 뻔뻔스럽기까지 한 조국이지만,

 

그런 못난 자신의 조국과 지금껏 자신을 응원해준 조국의 팬들과 그동안 너를 사랑해 준, 전 세계의 피겨팬들에게 올클린이라는 너의 땀과 너의 눈물이 가득어린 가슴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아름답고 가슴 벅찬 선물을 안겨 주는 것,

 

그것이야 말로 그동안 너를 사랑해준 팬들과 네가 오랫동안 몸담고 즐겨하고 사랑했던 피겨에 대한 너만의 사랑, 그 표현방식이란 것을…, 너만의 이별방식이란 것을…, 그런 너에게 고맙다는 말 외엔 해줄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나를 너무나 슬프게 하더구나!

 

내가 비록 너보다 삼십년 정도 철없는 인생을 더 살아온 사람이지만 너라는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을 알았다는 사실, 그 하나만으로도 이 세상에 산다는 보람을 느낀다.

정직正直이 무엇인지, 정직한 노력이 무엇인지, 정직한 성공이 무엇인지,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확실하게 일러 준 너에게 더할 나위 없이 고맙고, 이 땅에 먼저 산 사람으로 너무나 미안하고 너의 그런 멋진 인격을 사랑思朗한다.

 

모든 스포츠 종목의 선수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정직하게 땀 흘려 노력한 댓가에 어울리는 룰에 의한 정당하고 공정한 심판을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더구나 깨끗한 인류애 정신을 추구하는 올림픽에서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얽힌 심판들의 농간에 의하여,

더럽고도 추악한 판정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심판판정도 경기의 일부분이다." 라며, 깨끗하게 결과에 승복하여 아름다운 승복承服이 무엇인지, 진정한 올림픽정신이 무엇인지를 알려 준 너에게 예를 갖추어 존경尊敬을 표한다.

이번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은 그동안 여러 스포츠와 피겨종목에서 암묵적으로 행해오던 온갖 부끄러운 치부가 온 천하에 낱낱이 드러나 버린 그런 부끄럽고 수치스런 의미의 '소치素恥올림픽' 이 됨과 동시에

올곧은 자신의 정직한 노력, 단 그 하나로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세계 피겨계를 풍미하며, 피겨를 한 차원 더 높은 예술의 경지로 아름답게 승화시킨 멋진 인물 김연아! 피겨선수로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진정한 실력으로 피겨계를 다스리고 지배한 김연아를 온 세계 만천하에 널리 알리는 그런 밝은 의미의 '소치炤治올림픽' 이 되었구나!

네가 현역선수로서 마지막 남긴 너의 두 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Send in the Clown'와 '아디오스 노니노 Adios Nonino'는 너무나 멋진 아름다운 선물이었다. 그 이름처럼 너무나 아름다운 사람, 김연아金姸兒! 너를 영원히 잊지 않으마!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Send in the Clown' 

  

http://www.youtube.com/watch?v=XuOJgKfzk70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Send in the Clown' 

 

http://www.youtube.com/watch?v=hl4_W5Sv_xE

 

 '아디오스 노니노 Adios Nonino'  

 

http://www.youtube.com/watch?v=oBS2vGzEeZY

너는 내 마음속의 영원한 영웅英雄, 김연아金姸兒란다! 

오늘 네가 받은 그 하얀 순백색의 은銀메달은 "은반 위의 여왕, 김연아! 피겨의 여제, 김연아!" 라 불리던 네가 오늘 피겨선수로서 소치올림픽을 끝으로 피겨계를 영원히 은퇴하는 너에게 정직한 기술과 아름다운 안무로

은반 위를 화려하게 수놓아 피겨를 한 차원 높은 예술의 경지로 이끈 그동안 너의 노고를 치하하며, 전 세계의 피겨팬들이 네게 감사의 마음을 한 아름 가득 담아 고결한 너에게 바치는 은빛 얼음메달, 은銀메달이라 여기려무나!

 

 

너무나도 아름다운 스포츠인 피겨에서 국가간의 정치적 헤게모니와 더럽고 추악한 심판들로 인해, 김연아 선수와 피겨계에 '아디오스 피겨 Adios figure' 라는 어처구니 없고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잔인하고도 치욕스런 테러가 자행된 날.

 
 

2014년 02월 21일 광부鑛夫 배상拜上

 

어쩌면 당신은 이 시대의 인도 영웅 "간디"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위 사진에서 뭔가 이상한 게 보이지 않나요? 코스튬 사이의 갈라진 틈 사이로 하얗게 보이는 것은 파스라고 합니다. 발등은 1.5cm 금이 가고 가슴엔 파스를 붙이고, 온 몸이 부상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나는 책임질 말만 한다. 나는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이 목표가 아니라 클린이 목표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는 끝났다." 는 자신의 약속대로 쇼트와 프리에서 모두 올클린하여    

 

동계올림픽에서 3회 연속 혹은 2회 연속 금메달을 딴 선수는 있었지만,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감히 이뤄 본 적이 없는 동계올림픽 사상 2회 연속 올클린이라는 전인미답의 경지를 이룸은 물론 경이로운 작품과 감동을 우리에게 안겨 준 연아선수입니다.

 

 

당신이 입은 프리의 코스튬, 그 코스튬의 갈라진 모습과, 벌어진 틈새 사이로 보이는 흰 파스의 모습은 당신이 그토록 사랑하고 즐거워했던 피겨로부터 그동안 받은 온갖 부당함에 이제는 너무나 힘들고 지쳐버린 당신의 심정을 대변하는 것만 같아 자꾸 눈시울이 붉어지는군요.

 

올림픽 3회 연속, 2회 연속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도 더 이루기 힘든 2회연속 올림픽 출전 작품, 올클린이라는 힘든 기록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몸은 이미 망그러질대로 망그러진 상태에서도 자신의 조국과 전 세계 모든 피겨 팬들에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클린밖에 없음을 알고, 올클린이라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오랜 시간동안 묵묵히 자신의 열정을 모두 쏟아, 우리에게 가슴이 저미는 아름다운 감동을 안겨 준 그대에게 미안함과 고마움과 죄송함과 존경을 표합니다.

 

 

국가 간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정치적 헤게모니와 국가간의 더러운 이해관계와 더불어 아무도 지키려 하지 않는 룰Rull, 판정이라는 더러운 권력을 지닌 심판들의 부당함에 대하여, 기술과 예술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차원 높은 당신만의 피겨의 완성으로 당신만의 아름다운 비폭력 저항을 한 당신은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 "간디 김연아" 입니다.

 

 

피겨계와 아름다운 인격을 지닌 당신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치욕스런 테러를 가한 사람들이 지금은 비록 당신의 숭고한 마음을 그들이 헤아릴 순 없겠지만 당신이 보여 준 갈라 이매진, 이매진의 그 가사처럼 언젠가는 그들도 당신의 깊은 뜻을 헤아려 진정으로 모두 하나가 되는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아디오스 피겨 Adios figure, 아디오스 퀸연아 Adios Queen Yu 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