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향천리 정향만리 花香千里 情香萬里”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원래 중국 한漢나라 시절 유향劉向이 쓴 “설원設苑”에 나오는 “화향천리행花香千里行 인덕만리훈人德萬里薰”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보통 화향천리花香千里 정향만리情香萬里로 쓰이고 있습니다.
화향천리 정향만리 花香千里 情香萬里란, “꽃의 향기는 千里천리를 가지만, 사람 마음의 향기香氣는 만리萬里를 간다.”는 의미로, 꽃의 향기보다 사람에게서 나는 정情의 향기香氣, 덕德의 향기가 사람의 가슴에 더 파고듦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이 지닌 정의 향기는 꽃 향기보다 더 좋으며, 더 널리 퍼진다는 뜻의, 화향천리花香千里 정향만리情香萬里에 어울리는 대표적 꽃으로는 야래향夜來香이라 부르는 천리향千里香과, 만리향萬里香이라 부르는 금목서가 있습니다.
야래향夜來香은 밤에 핀다고 하여 야래화夜來花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천리향千里香은 향기가 천리를 갈 정도로 향기가 진하다고 하여 천리향千里香이라 부른다고 하며, 꽃말은 "꿈속의 사랑"이라고 합니다.
천리향千里香이라 부르는 야래향은 땅거미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면, 서서히 꽃이 피기 시작함과 동시에 향을 내뿜기 시작하며, 자정이 될 무렵에는 그 향이 진동을 하다가 서서히 향기가 줄어들기 시작하여 날이 새면 밤새 내뿜던 향기를 모두 거두고 꽃을 오므리는데, 집안 거실에 한 그루의 야래향만 있어도 여름 밤 집 안팎을 향내로 가득 메울 수가 있습니다.
또한 난향蘭香이나 국화의 향이 은은하고 좋기는 하나 야래향의 향기에 비교할 수 없으며, 야래향의 꽃은 등외품으로 제쳐 놓을 정도로 아주 볼품이 없지만, 폐부를 파고드는 향香만큼은 유명한 프랑스제 샤낼 향수도 여기에 견줄 수 없을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아주 진하고 상쾌하며, 집 거실에 야래향 한 그루만 있어도 온 집안이 그 향으로 가득하니 한 그루쯤 키워 볼만합니다.
또한 꽃도 볼품이 없고, 향香이 밤에만 진동을 하는 것은 마치 겉으로 드러난 모습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말며, 그 사람이 지닌 인품으로써 그 사람을 평가하라는 교훈을 준다고 하는 점이, 이 꽃이 지니는 또 다른 매력이기도 합니다.
이런 천리향보다 향이 더 좋기로는 마치 지조 높은 선비의 덕이 만리에 걸쳐 널리 퍼지듯이 은은한 꽃 향기가 널리 퍼진다하여 만리향萬里香이라 부르는 금목서가 있습니다.
만리향萬里香이라 부르는 금목서
누군가를 문득 떠 올렸을 때 입가에 저절로 싱그러운 미소를 가득짓게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이런 정향만리情香萬里의 향기를 지닌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누구에겐가 싱그러운 미소를 가득짓게 하는 정향만리情香萬里를 가득 지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생각이 드는 어느 가을날 아침입니다.
그 사람을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그 사람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마법같은 싱그러운 미소를 띄우게 하는 그런 김연아 선수를 내가 알고
있다는 것, 그것은 내게 또 하나의 정향만리情香萬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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