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게 생각지도 않게 연아의 아이스 쇼를 관람할 수 있는, 표 한장이 생겨서 아내에게 연아의 아이스 쇼에 다녀오겠다는 말을 했더니, 아내는 목에 울대란 울대는 있는대로 다 세우고서 내게 거의 따발총 수준으로 잔소리를 퍼붓는다.
그러면서도 하는 말 "이런 잔소리를 내게 듣고도 지금 아이스 쇼에 가고 싶냐?!" 고, 내게 재차 묻는다. 그래서 "내가 언제 이런 쇼를 한 번 보겠느냐! 그러니 이번 한 번만,
아이스 쇼에 갔다 오겠다. "고, 하고 나서 내 뒤통수에 퍼붓는 아내의 남은 잔소리를 뒤로 하고 길을 나섰다. 그 쇼는 내가 처음 본 연아의 아이스 쇼이자, 연아의 마지막 아이스 쇼가 되고 말았다.
김연아의 아이스 쇼를 보고 나서, 느낀 심정은 과연 명불허전이구나! 그리고 그 심정을 단,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역취군영亦聚群英" 이라 표현할 수 있겠다.
역취군영亦聚群英은 천자문에 나오는 숙어로 기존해석에서는 "여러 영웅英雄을 모아 분전을 강론講論하여, 치국治國하는 도道를 밝힘이라." 고 , 설명하고 있으나
이 역취군영亦聚群英의 바른 해석은 "함께 어울려서 모두가 영웅英雄이 되라." 고, 해석한다. 세계적으로 뛰어난 선수는 물론, 관객들도 모두 한 자리에 모여서 함께 어울려 마음껏 즐기고, 모두가 다 함께 영웅英雄이 되는, 그런 기분좋은 모습을 온 몸으로 보고, 듣고, 느끼는 색다른 경험을 한 것이 아직도 즐겁다.
주변에서 내는 초음파 익룡소리에 적응을 못해, 귀가 멍멍해지는 색다른 후유증이 있었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그때의 경험이 떠오르는 것 또한 내게는 기분 좋은 일 중, 하나다. 그리고 이런 소중하고 값진 경험을 느끼게, 내게 표를 양도해주신 그분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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