鑛夫의 세상世上 이야기

여덟 폭 그림...

鑛夫 2013. 7. 30. 21:38

우리에게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민속 중에 효자도孝子圖 또는 문자도文字圖라는 그림이 있다고 합니다.

 

효자도孝子圖 또는 문자도文字圖라는 여덟 글자에 그림을 그려팔폭 병풍에 담아 사랑방이나 아이들 방에 펼쳐 놓은 것을 일컫는데그 첫 번째는 충이 아니라 바로 효입니다.

 

그 첫 번째 폭에는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라는 뜻으로 효를 쓰고,

병든 어머니가 겨울에 죽순이 드시고 싶다고 하여새봄에나 나는 죽순을 구할 수 없었던 어느 효자가 대나무 숲에 가서 울었더니눈물이 떨어진 그 자리에서 죽순이 돋아나 어머니께 갖다 드렸다는 고사를 인용해 효행을 본받으라는 뜻에서 죽순과 잉어를 그림으로 꾸몄다고 합니다.

 

그 두 번째 폭에는 형제와 화락하게 지내라는 뜻으로 제를 쓰고,

나무 중에서 가장 많은 꽃이 핀다는 옥매화와 가장 다정하다는 산비둘기 또는 원앙새를 그림으로 꾸며형제간에 다정다감하라는 뜻을 담았고,

 

그 세 번째 폭에는 나라에 충성하라는 뜻으로 충을 쓰고,

임금을 뜻하는 용과 절개를 뜻하는 대나무백성을 뜻하는 거북과 잉어 등을 그림으로 꾸며대쪽같이 바르고 곧게 충성하라는 의미를 담았고,

 

그 네 번째 폭에는 이웃 간에 믿음으로 신의를 지키라는 뜻으로 신을 쓰고,

약조한 기일에 약속을 지키지 못함을 전하는 쪽지를 입에 문 서왕모의 새를 그림으로 꾸며약조는 어떠한 경우에라도 꼭 지키고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서신으로라도 지키라는 뜻을 담았고,

 

그 다섯 번째 폭에는 예절을 지키라는 의미로 예를 쓰고,

예법이 적힌 책을 등에 지고 나왔다는 신령한 거북으로 꾸며, 예법이란 지금 누가 만든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있었던 것임과 아울러 시대의 변천에 따라 예가 바뀌고 변하는 것이 아님을 담은 것이며

 

그 여섯 번째 폭에는 의를 지키라는 의미로 의를 쓰고,

의리의 표본인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를 담아 그들의 변치 않는 의리를 담았으며

 

그 일곱 번째 폭에는 청렴하게 살라는 의미로 을 쓰고,

만리 길을 날아 배가 고파도 자신의 먹이만 먹고, 그외 곡식은 탐하지 않는다는 봉황과 곡식으로 꾸며, 남의 것을 탐하지 말라는 의미를 담았고

 

그 여덟 번째 폭에는 부끄러움을 알며 살라는 의미로 치를 쓰고,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뜯어 먹으며 부끄러움없이 살다가 죽은 백이 숙제의 이야기를 담아 여덟 폭 병풍을 구성하였다고 합니다



자신의 부모에게 효도를 못하는 사람은 나라에 충성忠成을 할지도 모릅니다. 제 부모에게도 함부로 하는 사람이 나라에 충성을 다한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진정 나라에 충성忠成을 다하게 하려면 효孝부터 가르쳐야 하지 않겠는지요?!


에는 "이치를 깨달아 뜻을 이루고 난 다음 행한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부모에게 효도를 하고 싶어도 자신이 이룬 것이 아무것도 없으면 부모에게 아무리 효도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충성忠成의 충에는 "중심中心을 잡는다."는 뜻이 들어 있으며, 이룰 성成에는 힘써 다스린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충성成은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게 자신을 다스려 늘 중심中心을 유지하려는 마음, 바로 그것이 바로 충성입니다. 


천자문에 지과필개知過必改 득능막망得能莫忘이라는 귀절이 있습니다. 

지과필개知過必改 득능막망得能莫忘이란 "허물을 알았거든 반드시 고치고, 능함을 얻었거든 잊지를 말아라!"라는 뜻입니다. 하루하루 자신의 허물을 고친다는 것은 발전發展을 하는 것이며, 스스로 진화를 거듭하는 것입니다.